비전공자 싸피7기 합격수기

비전공자이지만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SSAFY에 합격하게 되었다. 내가 싸피를 어떻게 준비하였는지와 그 과정에서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정리하고, 이후에 싸피에 지원하는 비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
완전히 사피 준비과정만 적는 것은 아니고 내가 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는지도 글에 포함되기에, SSAFY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적당히 글을 스킵하면서 봐주세요. ><
1. 준비계기
그저 게임이 재미있는 공돌이
우선 나는 개발 비전공자이다. 전공은 기계공학과이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다른 과였지만, 적성을 찾아 기계공학과로 전과하게 되었다. 사실 기계만지는 것도 좋아해서, 그대로 취업을 하였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나. 과정은 썩 극적이지는 않다. 우선 나는 게임을 엄청 좋아한다. 롤은 안하지만, 흔히 ‘스팀게임’이라고 부르는 패키지게임들과 콘솔게임들을 엄청 좋아한다.
17년도 3월에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되었을 때, 어떻게든 하고 싶지만 해외직구는 번거로워서 중고로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였고, 영어자막으로 젤다의전설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하였다.
젤다의전설은 정말 걸어다니기만 해도 재밌었다.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다. 그 때부터 게임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했고 ‘오리와 눈먼 숲’, ‘하이퍼 라이트 드리프터’ 등의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싶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맨땅에 헤딩한 결과
게임을 만든다고는 하였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였다. 일단 군대에 갔고, 군대에서 유니티엔진과 c#공부를 하였다. 하지만 손으로만 공부를 하여 실전경험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또 군대에서 상황병을 서는 시간, 당직을 서는 시간이 버려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해, 한셀 VBS를 이용하여 부대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전역일계산기, 당직편성 프로그램, 불침번 및 상황병 근무 자동편성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꼬리물기, 테트리스 등의 게임을 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제작하였는지는 후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기를,,,
전역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게임제작을 시작하였다. 이 때 꽤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전공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력이 필요하다.
취업이 바로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수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 두 항목을 만족시기 위해, 게임 개발과정을 정리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자!!
그냥 게임을 만들면 사람들이 잘 안 볼 것이기에, 유명 게임ip를 이용하여 팬게임을 제작하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여러 게임을 만들며 개발 능력을 키웠다. 이를 통해 개발자로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여러 코딩테스트에 떨어지고, 서류탈락을 겪었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깨달았다. 우연찮게 SSAFY가 지원기간이었다. 내가 어떻게 싸피를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아무튼 나는 이끌리듯이 싸피에 지원하게 되었다.
2. 준비과정
전형 진행 일정
21.10.25(월) ~ 11.08(월) 서류 모집
21.11.09(화) ~ 11.21(일) 에세이 제출
21.11.13(토) 적성진단
21.11.29(월) 적성진단 결과발표
21.12.08(수) ~ 12.14(수)(주말 제외) 인터뷰
21.12.20(월) 인터뷰 결과 발표(최종)
2-1. 서류접수
서류접수를 뭐 준비할 게 있어서 굳이 항목을 만드나 싶지만, 그냥 적는다.
서류작성에는 크게 준비할 것이 없다. 자격증 적는 칸도 없었고, 학적, 병역, 어학, 경력 + 교육희망지역 선택이 전부였다.
2-2. 에세이
지원서 접수가 다 끝난 시점에 에세이 항목이 공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6기 모집에는 에세이가 1000자 두 항목이었다고 들었는데, 7기는 500자 한 항목이었다.
삼성 청년 SW아카데미에 지원한 동기와 어떤 SW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관련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여라.
500자 안에 저 내용을 전부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를 많이 고민하였다. 싸피는 우선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에 쓰는 자기소개서와 같게 접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게 아마 싸피가 이를 ‘자기소개서’라고 부르지 않고 ‘에세이’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본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싸피에 오게 되었는가
를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었다.
무엇을 하고 싶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보았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싸피에 지원하였는지
싸피를 어떻게 활용하여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지
크게 위의 네 가지 항목을 고려하며 에세이를 작성하였다. 당연하게도 500자 안에 작성하기에는 매우 많은 분량이었기에 글을 도려내야 했는데, 주로 ‘원인’과 ‘결과’를 적고 ‘과정’을 생략하여, 평과관들이 글을 이해하면서도, 후에 면접을 가게 되었을 때 ‘과정’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도록 작성하였다.
한 유튜브 영상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링크를 남긴다.
2-3. 적성진단
적성진단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흔히들 인적성이라고 말하는 부분과 CT(computational thinking)평가이다.
2-3-1. 인적성
15문제 30분 풀이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인적성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료분석의 경우, 숙련도에 따라 문제풀이 시간이 크게 차이나게 된다. 평소에 인적성 준비를 해왔다면 따로 시간을 들여 준비할 것은 없고, 급하게 준비해야 한다면 근처 도서관에서 인적성 책 한권 빌려다가 풀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싸피 전용 인적성 책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삼성 주관이다 보니 GSAT문제를 풀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2-3-2. CT평가
CT평가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 컴퓨터가 풀 문제를 사람이 계산한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한 유형으로 5개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여 총 5유형 25문제가 출제된다.
CT준비를 위해 책을 사거나 인강을 들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문제를 풀어보았다. 학교의 전자도서관에 SSAFY 대비 책이 있어서 이를 빌려서 연습장에 시간을 재며 푸는 연습을 했다. 그 책은 CT와 인적성이 같이 있어서 한번에 어느정도 대비할 수 있었다.
다들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 전자도서관 등등을 책을 사기보다 먼저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에도 꽤 정보가 많은데,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링크를 남긴다.
CT문제 풀어주는 영상이 있는데 이를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담
적성평가를 보는 사람이 많아서 하루에 1, 2, 3차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다. 각각 9, 11, 13시에 진행되었는데, 9시 평가가 인적성을 끝내고 CT평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서버가 터졌다. 그래서 1차시 시험 인원들은 15시에 인적성부터 재시험을 치렀다…
2-4. 인터뷰
대망의 인터뷰. 인터뷰 진행과정은 기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하기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이게 ‘면접’이 아니라 ‘인터뷰’라는 것에 집중하여야 한다. 면접관이 기업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것처럼, SSAFY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보다 근본적으로 지원자의 **‘비전’**
을 검증한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가 싸피에서 무엇을 배울 것이고, 후에 어떤 개발자가 되어 어떻게 기여를 할지, 그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인터뷰에 임하는게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SSAFY에서 뭘 가르치는지는 기본적으로 알고가야 한다. SSAFY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이에 대한 정보가 있다. ‘무슨무슨 트랙이 있고, 이 중 나는 어떤 트랙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것이다~.’ 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면접에 가서 ‘이런거 배우고 싶습니다!!’했는데 면접관들이 ‘우리 그거 안가르치는데?’해버리면 망하는 거니까 말이다. 싸피에 맞는 **비전**
을 세워야 한다.
아래는 내가 면접을 준비한 과정이다.
2-4-1. 스터디
SSAFY는 현재 700명정도가 있는 오픈카톡방이 있다. 단순히 7기 지원생들이 있는 방들이 아니라, 2기때부터 있던 오카방이라고 들었고, 현재 싸피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과 지원자들,
~일부 분탕러들~
이 고루 섞여있다.
오카방에 있으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들어가 있는 것을 추천한다.
적성평가 결과가 나온 날부터 바로 인터뷰 준비의 시작이다. SSAFY오카방에 끝없이 면접스터디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는데, 나는 이시국이지만 4명이 모여 대면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면접스터디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도움이 꽤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적성평가 발표일부터 면접까지 10일정도 시간이 있었고, 우리 스터디는 한 회당 2시간씩 총 4번의 모임을 가졌다.
스터디는 이끄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터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미리 시간계획을 작성하고 시간분배
를 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1차 스터디
1차 스터디는 크게 계획을 가지지 않고 만났다. 적성검사 합격 발표 바로 다음날 만났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따로 없었고, 에세이 썻던 것을 4부씩 인쇄하여 서로 평가하였다.
평가 항목은 주로 다음과 같았다
사실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왜 했던 것인가?
미래에 대한 비전이 확실한가 (어떤 직군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 SSAFY 이후의 계획이 있는지)
왜 SSAFY가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서로의 에세이를 읽으며 이런 항목을 작성하였고, 아를 바탕으로 3대1로 사람당 15분씩 면접형태로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
다음 스터디에 만날 때는 서로에게 질의응답 하였던 것을 깔끔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1분 자기소개와 성격의 장단점 등 기본적인 면접 답변들을 준비해 오기로 하였다.
2차 스터디
PT면접 준비를 시작하였다. IT관련 이슈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였기에, 다양한 IT기술들에 대해 1차적으로 조사해보았고, 요즘 대세인 기술들에 대해 PT형태로 설명을 전달해 보았다.
IT기술을 설명하는 형태로 PT면접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일단 지식이 있어야 하니 PT연습을 한다 치고 이렇게 진행하였다.
PT준비를 40분정도 하고 나서, 일반면접 준비를 하였다. 똑같이 3대1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며, 이번엔 에세이 기반 질문과 더불어 평범한 인성질문들도 덧붙였다.
3차 스터디
3차 스터디에는 본격적으로 PT준비를 하기로 하여, IT관련 이슈와 이로 인한 문제점을 각자 두개씩 조사해 오기로 하였다. 이 두 이슈 중 한가지는 PT발표를 준비하여 설명하고, 나머지 하나는 네 명이 모아서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즉석에서 10분동안 준비 후 PT발표를 하기로 하였다.
PT발표의 구성은 아래의 유튜브 영상을 다같이 참고하였다.
유튜브에 PT면접을 검색하면 정말 좋은 정보들이 많이 나온다. 이를 한번씩 다 해 보고,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야 한다.
우리는 영상에 있는대로 PT발표를 준비하여 서로에게 발표하고, 즉석에서 10분동안 문제를 풀고 발표하였다. 이 과정은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다. 단순히 IT이슈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논리 전개**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후에는 다시 일반면접을 준비하였는데, 이번에는 1대1로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서로 10분씩 질의응답을 하고, 역할을 교대하였다. 이런 식으로 계속 다른 사람과 면접연습을 하였다. 밑에 쓴 질문들은 내가 면접에 준비하였던 것들 중 공통적으로 준비해가면 좋을만한 질문을 적은 것이다.
1분 자기소개
성격의 장단점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프로젝트(개인, 팀 둘 다 준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
조원과 갈등있을 때 해결방법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나
리더형인가요 팔로워형인가요 (본인의 성향에 따른 경험도 꼬리질문으로 준비)
가장 큰 실패경험
본인만의 강점
10년 후에 어떤 개발자가 되어 있을거 같냐
취미가 무엇인가
이 밖에도 기본적으로 인성면접에 중요한 질문들은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4차 스터디
3차와 동일하게 진행하였다.
2-4-2. 인터뷰 당일
인터뷰 복장
복장에 대해 굉장히 많이 질문하는데, 일단 면접장에 가면 반 이상은 정장을 입고 있다. 하지만 정장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30% 이상은 단정하게만 입고 있었던 것 같다.
복장에 의해 합불이 갈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정 불안하면 정장 입어서 나쁠 건 없으니 정장 입고, 단정하게만 입으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나도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고갔다.
인터뷰 장소
6기는 역삼에 있는 멀티캠퍼스에서 했다고 들었던 것 같으나, 7기는 전체가 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였다. 교통이 썩 좋진 않아서 30분정도 여유를 두고 도착할 수 있게 출발하였으며,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대기하는 사람도 좀 있었던 것 같다.
면접장에 가서 가장 처음 느낀 것은 ‘건물 진짜 좋다’였다. 그냥 대박이었다.
2차 CT평가
인터뷰 당일에 2차 CT평가도 진행된다. 2차 CT평가는 사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서 적을 것이 없다. 1차에 풀었던 책을 다시 대여하여 2일정도에 걸쳐 조금씩 풀어보았다. 2차 CT를 완전 적게 풀고도 합격한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3. 결
자세히 쓴다고 썻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 후에 싸피를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전이란 화이트보드에 그린 것처럼 되지는 않는 법.
‘하이큐’였나 어떤 만화에서 본 문장인 것 같은데, 굉장히 인상깊어서 기억하고 있다. 실제 CT시험도, 인터뷰도 내가 생각한대로는 흘러가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고, 머릿속으로 계속 면접 상황을 생각해 봐라.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될만한 링크들 남기고 끝내겠습니다!